꽃
들릴락 말락 할지라도 조용히, 느낄락 말락 할지라도 부드럽게, 한 번 두 번 세 번, 말 한마디, 미소 하나라도 메세지가 되길 바라며 마음의 문을 두드려봅니다. “귀여워”, “이쁘다”, “멋지네”, “괜찮아”, “잘했어”, ‘엄지척’, ‘토닥토닥’, ‘기미 파이브’, ‘허그.’ 열릴락 말락, 혹은 닫힐락 말락 할지라도 조그맣게 열린 틈 사이로 사랑이 흘러가기를 소망하며 그렇게 이들과 내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게 행복합니다. […]
하늘과 나 사이의 아름다운 것들은 삶의 어느 언덕을 오르던 중 만났던,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옷을 갈아입는 들꽃같은 것이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버티고 견디다 바람과 흙에 자신을 내어주고, 꽁꽁 언 대지에 죽은듯 잠들었다가 살며시, 하지만 기어코 고개 내밀어 피어나는 들꽃. 견딤과 사그러짐과 인내와 소망. 비켜갈 수 없는 그 모든 과정이 소명인 듯 존재한다. 삶은 답을 찾아가는
아무도 없는 산 속을 마냥 걸었다. 한참을 걷다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지나온 길이 까마득히 멀었다. 몸을 돌려 다시 가던 길을 걸었다. 한참을 걷다 길이 끝난 언덕위에 올랐다. 불과 3~400미터 아래 유르타가 있고 거기에 사람이 보였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을 한참 동안 홀로 걸어서인지, 사람이 그리웠던지, 아니면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
봄의 문턱을 몇 번 넘나 했더니 다시 겨울에 발목을 잡혔다. 단디 싸매고 나갔는데 두터운 옷 사이로 스며드는 겨울에 잔뜩 움츠러들었다. 담주 목요일까지 쌀쌀한 날씨가 계속된다. 집에 들어가는 늦은 오후 6시, 저어기 노상 좌판대에 할머니가 앉아 무언가를 팔고 계셨다. 이런 분들은 필요한 게 없더라도 팔아드리고 싶어 다가갔다. “날씨가 추워졌어요. 할머니 뭐 있어요?” 좌판대 위 널부러져있는 정체불명의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한적 없는 영하 35도의 혹한을 지나고 있다. 폭설과 한파가 밀려오면 전기난로 온도를 높이는 것 만으로도 집 밖에 위치한 전기계량기의 스위치가 내려가 버린다. 살얼음 위를 걷듯 전기난로의 온도를 적정선 넘지 않도록 조정해두고도 밤이 되면 수차례 계량기의 리셋버튼을 누르려 얼어붙은 어둠을 뚫고 밖으로 나간다. 겨울이 혹독할 수록 봄을 기다림이 간절해진다. 인생도 그런 시절을 맞이하게
죽음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알고부터 하루 하루가 선물이었어. 좀 더 이 선물을 즐기고 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치열한 삶을 통과할 땐 깨닫지 못했는데 죽음이 삶과 닿아있다 생각하니까 세상이 아름다워보여. 모두가 아름다워보여. 삶에 대한 애착이 생겨. 진정 삶은 선물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