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흔히 쓰는 표현중에 That’s a good question “좋은 질문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정말 좋은 질문이라는 단순한 의사 표현일 경우도 있지만, 단답형으로 쉽게 다루기 어려운 질문이거나, 더 심오한 답이 요구되거나, 분위기를 조정하여 시간을 벌기 위한 수사적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좋은 질문과 바보같은 질문의 공통점은 쉽게 답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바보같은 질문은 아무 의미를 끌어낼 수없는 무의미한 결론으로 도달한다. 반면에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도출해낸다. 하지만 바보같은 질문에도 좋은 답을 낸다면 그 질문은 더이상 바보같은 질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바보같은 질문은 없다고 볼 수도 있지않을까. 바보같은 답만 있을 뿐. 바보같은 질문마저 좋은 질문으로 바꾸는 좋은 답은 앞을 향하고, 위를 향하고, 미래를 향하고, 나를 향하지만 특히 타인을 향한다.
불확실성이 극도로 치닫아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한 팬데믹의 시대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질문을 던진다.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이 시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우린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 모두가 고심하는 이질문에 좋은 답을 도출해내기 위해 코로나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한 사람으로 부터 시작된 기침에 온 세상이 앓고 있다고. 우린 모두 하나로 연결돼있고, 모두가 의미있는 그런 세상임을 읽어내라고. 이웃의 아픔이 나에게 공포가 되는 세상이라고.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어야 한다고. 너의 아픔이 나의 기도가 되는 답을 내어 놓아야 할 때라고. 우린 서로 상관없는 남이 아닌 하나의 가족임을 깨달아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