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빛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어떤 별들(행성)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는다. 나도 세상이 내어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볼품 없는 사람이지만, 내가 볼품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어둠을 밝힐 수 없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이곳에서 나같은 하찮은 존재가 무얼 이룰 수 있을까 회의에 빠져들 때가 어디 한두 번일까. 아이들에게 변화는 있을까. 나에게 필요한 변화는 어떻고. 외부인이기에 받는 오해와 편견은 풀리는 날이 올까.
온통 컴컴한 것 처럼 보일 때 빛은 어두울 수록 드러난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는 것은 어떤 소망이 되는지. 어둔 내 안에 꺼지지 않는 빛으로 존재하는 그 빛을 발견하는 기쁨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캄캄한 내 안에 불을 밝히셨다면 하물며 이땅에 존재하는 어두움이랴. 별은 밤이 깊을 수록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