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아내에게 M이 백허그를 했다. 고맙다는 표현보단, 애정한다는, 가지 말라는 제스춰에 가까웠다. 처음 만났을 땐 수줍게 미소만 짓던 꼬마였는데. 고마워. 우리도 널 애정해.
벌써 5학년. 1학년 부터 만났던 아이가 이젠 부쩍 컸다. 아이들이 눈에 띄게 커가는게 당연하면서도 아쉬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린 시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영부영 지나가 버리는 배움의 골든타임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문밖을 나가려는 세월을 백허그로 부등켜 안아 세울 수 도 없고. 아이들은 성장해 더 좋은 시절을 만나야하니 아쉬움 속에서도 세월은 흘러야하고. 이래저래 아리고도 아쉬운 자리에 서있는 모양이 우리네 처지였다.
2021 가을 끝자락